서부 그리스 와인(Wines of Western Greece) 그랜드 테이스팅
14일 목요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된 'PDO & PGI Wines of Western Greece' 이벤트에 정말 감사하게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잠~깐 방문!
지금까지 '그리스 와인' 하면 2017년에 홍대 근처에서 진행된 '참사신와' 라는 이벤트에 소개된 그리스 와인들, 그리고 신세계에서 주최하는 '그랜드 테이스팅'에서 몇 종류, 와인앤모어에서 '파랑가'라는 와인을 몇 병 구매해서 마셔본 것이 전부!, 이탈리아 와인 마시다가 토착품종인가~하고 검색해보면 그리스에서 넘어온 포도다~ 뭐 이정도의 경험이 전부이다.
이 방은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되었던 방인가봐요! 마스터 클래스 들으신 분들 부럽!
꽤 두툼~한 안내 책자를 들고 와인을 시음하러 입장해봅니다!
짜잔~ 코로나 때문에 행사들이 거의 없었다가 올 초부터 좀 재개되는데~ 이번 행사에는 그리스에서 직접 와인 메이커분들이 오셨더라고요! 생산자와 직접 와인에 대해 질문도하고~ 자랑도 들어주면서 와인 마시는 경험이 얼마만인지! 정말 대박 행복한 하루!
와인 라벨을 보여주지 않고(왜?) 이렇게 번호 순으로 쭉~ 와인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또 블라인드는 아닌 것이...
알고보니, 이번 행사는 그리스정부와 유럽연합의 공동 지원으로 '개별 와이너리'나 '와인'이 아닌 서그리스의 알리아&아하이아 와인 산지와 대표 품종을 소개하는 목적으로 준비된 행사여서 특정 와이너리와 와인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방침으로 진행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1번부터 쭉~~ 와인 정보가 안내 책자에 다 적혀 있습니다!
와이너리 이름이나 와인의 이름만 정말 빠져있네요? 몇 곳은 생산자가 본인들 와이너리 전용 카다로그 등을 준비하기도 하고 뭐 여차저차 몇 곳은 알았지만 전체를 다 알순 없었네요? (아는 방법이 다 있겠지요!)
마지막 와인이 무려 89번! 세상에...89종류가 있다는 것인가? 여튼 번호 순으로 쭉~ 정열되어 1번 와인부터 찾아서 이동! 1번 와인~ 딱 받자마자 기분 좋아지는 향이네요. '과실향, 레몬, 자몽, 입 안에서 꽤 괜찮은 과실미, 열대과일, 산미는 미디엄+ 아주 약간 집중도나 구조감에서 어딘가 조금 빈 느낌'이라고 메모를 했네요.
이날 안내 책자에 와인 시음하면서 느낌 등을 쭉~ 적었는데 전체적인 느낌이 어딘가 비슷비슷한 느낌이 살짝 있으면서도 와인 생산자, 특히 밭의 고도(800미터 밭이냐~ 100미터 밭이냐)에 따라 와인들의 느낌과 개성이 달라서 아주 즐겁게 테이스팅을 했네요.
중간중간 와인이 배송이 안되거나 이전 행사에서 다 썼거나 등등 몇 가지 사연들로 와인들이 없는 것들이 꽤 있었고, 이날 시간이 많지 않아서 스위트 와인과 주정강화 와인들은 하나도 테이스팅 하지 않았어요. 메모 적은 것들 세어보니 48종류를 테이스팅 했더라고요!
중간중간 빠진 와인들도 있었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책자에 소개되지 않았는데, 생산자가 직접 가져와서 맛 보라고 내어주는 스페셜 와인도 있었고~
그리스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레이블을 보여주고 싶어서, 와인 설명하다가 손수 가방에서 꺼내서 와인을 또 구경시켜주시는 생산자분들도 계셨고~ 와인의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생산자들의 열정이 어떻게든 전달되면 조금 더 와인이 친근하게 느껴지고 맛있게 느껴지고 그런 것 같아요.
서부 그리스 와인 산지들, 지도로만 봐서는 뭐 사실 그리스를 가본적도 없고...감흥이 없는데, 생산자분들이 직접 준비된 책자와 태블릿으로 자기들 밭 사진을 보여주는데...우와...막 곧 1000M 정도 되는 밭은 비오는 날에는 올라가지도 못한다고...
영상으로 아주 짧~게라도 현지 밭들을 구경하실까요?
아름답고 또 아름답네요...
밭의 경사가 30도를 넘는 곳도 있다하니...
이날 테이스팅한 와인들 중에서 한국에 이미 수입이 되는 와인, 한국에 수입되는 와인은 있는데 이날 행사에는 다른 와인만 가지고 온 와이너리, 아직 미수입인 와인들 모두 즐겁게 잘 마셨고,
특히, 이 지역의 토착 품종들, Mavrodaphini, Roditis, Lagorthi, Mavro Kalavritino, Malagousia, Assyrtiko, Agiorgitiko, Sideritis, Mosxoudi, Avgoustiatis 등등 만나서 정말 반가웠고...특히 화이트의 Roditis, Assyrtiko와 레드 Mavrodaphinisms 포도 들은 한국에서도 꽤 인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굉장히 역사가 싶은 지역인데 이날 나온 와인들은 대부분 수령이 10~20년 정도가 많아서 물어보니, 생산자마다 답변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15~20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다시 이 지역의 토착 품종을 살리고 이 지역만의 매력을 담고 있는, 역사를 이어가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생산자들이 힘을 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밭은 오래되었지만 토착 품종을 다시 심으면서 나무 수령자체는 아직 젊은! 하지만 몇몇 밭들은 70-80년 이상 나무도 많고, 이날 시음 와인 중에서도 40년 이상은 2-3종류 있었던 듯!
이날 짧게 짧게 시음하면서 느낀 점은 화이트는 전체적으로 미네랄리티도 괜찮고 꽤 경쟁력 있는 수준인 것 같으면서도 과실미 자체는 조~금씩 부족한 느낌. 레드는 장기 숙성형 보다는 바로바로 소비할 수 있는 스타일이 이 지역 특징인 것 같고...오렌지와인은 이 동네는 아직 조~금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와인 가격이 막 오르면서 와인 애호가들이 힘든데...그리스 와인이 또 좋은 가격으로 국내에 들어와서 우리들에게 또 큰 즐거움이 될 수 있기를~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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