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Quán Bụi Garden'

오늘은 점심에 베트남 요리 식당을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Quan Bui Garden 이라는 곳인데, 메뉴판 뒷장에 보니 한 7-8개 지점이 있는 식당인 것 같다. 베트남 가정식! 뭐 이런 컨셉인 것 같은데...

그늘이 좀 있고 선풍기들도 돌아가지만 도저히 바깥 자리는 힘들것 같아서 안으로...

나~름 뭔가 분위기가 있어보이는 식당이다. 한 쪽 벽에는 바가 꽤 크게 있고, 한쪽 벽에는 주방이 숨어 있다.

이 식당이 위치한 동네는 외국인들이 아주 많이 거주하는 동네라서 그런지 식당에 현지인 손님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메뉴판이 아~주 두껍다. 거의 한 30페이지 정도? 그림이 있는 메뉴도 있고 없는 메뉴도 있는데, 돼지갈비(양은 적지만) 이런 음식들이 1만원 이하! 생맥주는 한 330ml정도 되어보이는데 3,000원 정도! 분위기에 비해서는 가격이 꽤 괜찮은 것 같다.

 

 

아침에도 장사를 하는지, 아침 메뉴가 따로있고,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닭, 샐러드에 볶음밥, 볶음면에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 페이지 등등 여러 메뉴들이 카테고리별로 준비되어 있다. 그러니 30페이지가 넘겠지?

아~무거나 좋다고 하니 동생이 이것저것 주문을 해준다. 기본적인 Spring Roll! 뭐 서울에서 먹는 것과 큰 맛의 차이는 모르겠음?

모닝 글로리! 정말 맛있다. 크~게 집어서 몇 번 먹으면 어느새 빈 접시!

새우 등등 들어간 볶음면~ 간도 좋고 아주 맛있었다!

새우구이! 불맛도 좋고 새우살도 탱글~! 이거 10마리에 1만원이 조금 안되니 아주 좋은!

돼지 갈비 같은 요리! 살~짝 짭쪼름하면서 양념이 맛있어서 안주로 아주 좋다. 양념은 밥에 비벼먹기 정말 좋은 맛이다. 베트남은 냉동?이 어려워서 돼지고기가 전~부 냉장으로 빠르게 유통되서 돼지고기 퀄러티가 아주 좋다고 한다. 반면에 소고기는 대부분 운동?을 많이 한 뒤 도축되기 때문에 질기다고...그래서 여기 현지인들도 소고기는 호주산을 많이 먹는다고 한다.

마늘볶음밥! 참 별거 아닌 메뉴인데 맛있다...돼지갈비 양념 몇 수저 부어서 비빈 뒤 혼자 계속 먹음...가족들은 모두 수저를 내려놨는데...암튼 계속 먹음! 여기와서 5일만에 5키로가 쪘다... ㅎㅎㅎ

사실 돼지갈비가 나오기도 전부터 어머니는 배가 부르시다고 이걸 디저트로 드시고 계셨음...

이거만 보면 여기 서울 식당이지...여기는 그래도 나름 고급이라 참이슬이 180,000VND! 거~의 만원!

한 잔에 3000원 정도하는 타이거 생맥주! 여기는 사이공, 타이거가 가장 저렴하고, 하이네켄이 현지 맥주보다 아주 살~짝 비쌌다. 여기도 하이네켄은 60,000VND로 10,000VND 차이? 알고보니 이곳에 공장이 있는 맥주들은 저렴하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들은 관세 등등 여러 이유로 비싸다고...

 

 

가만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일반 식당에서 카스나 맥스 생맥주 5,000원 받는 곳에서 와인 가장 저렴한 바틀은 한 3만원? 정도? 이런 식으로 메뉴가 구성되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는 와인 가장 저렴한 것이 대충 한 3만원? 이니 비슷하군? 3-4종류 와인은 글라스로도 주문이 가능한데, 점심부터 와인을 원하는 사람이 나 혼자라 못시킴 ㅠ 와인 메뉴만 5~6페이지여서 그래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음!

 

 

디아블로, 그레이왁, 스파이 벨리 등등 마셔본 와인이 한 1/3? 처음보는 와인들이 나머지? 정도 되는 것 같다. 스파클링도 몇 종류...어디 다른 테이블에 와인 마시는 테이블 있으면 혼자 마시더라도...잔이랑 보고 한 번 시켜봤을 것 같은데...

ㅎㅎ 메뉴판에 초록색 글자로 Natural Wine이라고 적힌 와인이 딱 하나 있었는데, 아르헨티나 토론테스 포도로 만든 화이트...이거는 정말 궁금했는데 끝까지 참았다! 전체적으로 직원들이 손도 빠르고 친절하고, 대화하기에 적당하게 아주 시끄럽지도 않고, 음식들도 괜찮아서 여기서는 와인을 주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음에 저녁에 가게되면 꼭 시켜봐야겠다. 어떤 잔에 어떤 컨디션의 와인이 나오는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