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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벤트

[펑키와인] Mlecnik & VinV & Yeonjuvin Affair #02

by funkybrad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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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서~

https://blog.naver.com/funkywine/222962871027

 

[펑키와인] Mlecnik & VinV & Yeonjuvin Affair #01

Mlecnik(뮬레츄닉) Wine Maker's Dinner에 다녀왔다. 슬로베니아 와인!하면...과거에 홈플러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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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디켄터에서 새로 따라준 와인은 정말 이게 뭔가 싶은? 이게 같은 소비뇽나제 라고?

: "이건 방금 오픈해서 디켄팅해서 주신건가요?"

소믈리에님: "네, 맞습니다. 조금 전 오픈했습니다."

: "..."

소믈리에님: "사실 아까 드린 와인들은 지난 주 금요일에 오픈한 바틀입니다!"

헉!!! 화요일 행사를 위해서 금요일에 오픈을 하셨다고 한다...대박...아니 그럼 4일만에 와인이 이렇게 화창하게 피어난다는 뜻인가? 다시 여쭤보니 그정도는 열어놔야 와인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 멜럿만 화요일 행사 당일 오전에 오픈하고 나머지는 모두 금요일 오픈! 그래서 뽕따!와 비교를 해주시려고 디켄팅을 하자마자 조금 따라주신 것이었다...

샤도네이는 사실 뽕따도 나름 와인이 더 힘이있고 신선한 느낌도 있어서 뽕따한 와인과 금요일 오픈 와인이 거의 5:5의 만족도였다면 소비뇽나제는 99:1 정도로 금요일 오픈한 와인이 훌륭했다. 2017년 5월 경 처음 내추럴 와인 마시는 자리에서 막 오픈한지 30일 된 라디콘 마시고...그땐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지금도 뭐 잘 모르지만) 30일? 아니 이게 말이되나? 날짜를 속인것 아냐? 막 이런 생각까지 했었는데...역시 무궁무진한 와인의 세계이다.

놀라움에 빠져있을 때 2번째 요리가 나왔다. 구운배추, 마라라구소스, 우삼겹, 고수에 참깨 드레싱! 코스 정보에 마라 소스라고 되있길래 맵찔이인 나는 쫄았고, 매운 소스를 와인에 매칭하려나보네? 하고 의아했는데 전혀 맵지 않고, 마라의 향만 가져왔다고 해야되나? 암튼 마라라구소스가 우삼겹이랑 정말 잘 어울리면서 배추랑 고수랑 같이 완전...접시까지 먹을뻔 했다. 와인과 페어링은 또 왜이렇게 훌륭한지? 이것은 연주방어페어의 시그니처격인 소스 등을 오늘 행사에 맞춰서 조금 변형한 메뉴라고 한다.

 

3번째로는 2010빈 멜럿이다.

첫 느낌은 어렵다! 단단하고...2010빈이라는 것을 사전에 사진 찍어서 알고 있었는데도 아주 영빈인가? 싶을 정도로...2010빈인데 레드에서 조금 덜익은 빈티지에서 나는 약간 비릿한 느낌이 있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와인! 마크토마스 잔에 10여분 놔두니 향이 피어오른다. 바이올렛, 블루베리, 정향, 팔각, 꽃향기, 라벤더? 그래도 여전히 어렵다. 산미도 괜찮고 미네랄리티도 느껴지지만 여전히 Earthy한 느낌이 강하도 닫힌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예~전에 샤또 멜레 처음 테이스팅 했을 때 그 기분?느낌?이 괜히 떠오른다.

코스에는 4번째로 써있던 순대가 3번째로 나왔다. 순대랑 세발나물무침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구나 싶고...사실 레드가 정말 어려웠는데 이상하게 순대를 먹으면서부터 와인이 조금씩 열린다고 해야되나? 피순대를 입에 넣고 멜롯 마시면 와인의 과실향이 피어오르면서 향을 몇 배로 느끼게 만들어주는 마리아주다. 진짜 곱창을 사용한 이 피순대는 순대속이 너무 부드러워서 조금 씹다보면 곱창만 입안에 잠깐 남게 되는데, 곱창을 씹으면서 와인을 마시면 고소한 맛이 배가되어 와인이 순대를 부르고 순대가 와

인을 부르는 선순환?이지만 금방 다 먹어버려서 그게 문제!?

4번째 와인은 Mlecnik Rebula 2013. 역시 참 아름다운 색깔. 왜 뮬레츄닉을 '클래식한 오렌지 와인의 표본'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3개의 오렌지 색깔이 참 다 아름답고...애초에 사진을 못찍는데 조명 등등 여러 이유 때문에 사진이 와인의 색감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니 참 아쉽다.

앞에 오렌지들보다 힘이 있고 피니쉬에는 조금 쓴 맛도...과실향, 과실미 역시 좋고 자몽, 조청, 자스민, 허브, 미네랄, 모과, 복숭아 등등...소비뇽나제보다는 산미가 조금 약한 느낌, 어느 쪽을 고르는냐?는 개인 취향의 영역일 듯? 와인이 상당히 맑으면서도 거친 텍스쳐가 있고 프레쉬하게 다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닫힌 느낌이 공존.

메뉴 소개에 없던 편육이 등장했다! 두둥! 살면서 먹어본 편육 중 1위다. 부위별로 확연한 식감, 편육에 지방 별로 안좋아하는데 엄청 쫄깃하고 맛있다. 레불라와 참 잘 어울리네...기름진 육향을 레불라의 다양한 향과 적당한 산미로 딱 입을 정리해주고...이날 어쩌다보니 새벽 3시 넘어서 3차에서 배민으로 일반 순대국집에서 순대와 편육을 시켰는데 편육 한 점 먹고 안주 없이 소주만 드링킹...이 편육 때문에 기억을 잃었다.

능이백숙! 토종닭을 살만 다 발라서 능이버섯, 찰밥, 부추까지 해서 딱...진짜 체면이고 뭐고 접시 그대로 들고 거의 원샷하듯 흡입해버림...갓김치도 God! 서빙하시는 분께서 접시를 치우러 오셨을 때 "어? 전 접시만 받았었는데요?"했더니 직원분이 진심으로 당황해하셨음...접시까지 먹어버릴걸...이빨이 안좋아서...이것은 연주방어페어 메뉴는 아니고 이날 특별히 준비한 페어링이라고...

마지막 와인은 Mlecnik ANA Cuvee 2014이다. 오일리하면서 살짝 유질감, 샤프한 산미에 절제된 향, 샤도네이 비중이 높지 않을까?의 느낌, 2번째 받은 와인과 결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느낌. 효모, 숙성미에 미네랄리티가 아주 빼어나다. 아주 프레쉬하면서 건강한 와인, 앞의 와인들도 그랬지만 10년?15년? 더 긴 시간도 문제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바나나 타르트와 패션후르츠 퓨레, 마스카포네치즈, 타임! 디저트 잘 안먹는데 이것도 접시가 위험했다. 달콤한 디저트를 한 입 먹고 마시면 짭쪼름한 미네랄리티가 더 잘 느껴져서 재미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블랜딩 정보를 여쭤봤더니 분명히 소믈리에 분께서 Rebula 40%, Chardonnay 40%, Malvasia와 Sauvignonasse가 20% 블랜딩이라고 들었고 메모를 그렇게 했는데, 수입사 인스타 계정에는 블랜딩 정보가 Sauvignonasse, Rebula Chardonnay, Malvasia Istriana라고 되어 있다. 확인해봐야겠군.

홈페이지에는 일단 07빈은 Chardonnay가 75%에 Istrska Malvasia와 Sauvignonasse가 20%, Rebula와 Pineta가 5%이고, 09빈은 Chardonnay가 75%에 Malvasia 10%, Sauvignonasse 10%, Rebula 5%라고 한다...2014는 Chardonnay가 40%가 맞을까? 궁금하다.

1월 2일 업데이트!

생산자가 정확한 블랜딩 비율을 알려줘서 업데이트!

Chardonnay 40%, Rebula가 35%, 나머지 Malvasia와 Sauvignonasse가 같이 심어져 있는 밭에서 그대로 Field Blend를 해서 둘이 합쳐서 나머지 25%!

이 사진은 조금 평범해 보이지만 뮬레츄닉이 위치한 Vipava Valley를 검색하면 슬로베니아의 Beautiful Hidden Treasure라고 나온다. 실제로 이 지역 사진들은 아주 아름답다. 슬로베니아를 과연 갈 일이 있을까 싶지만 슬로베니아에 간다면 여기를 무조건 가겠다.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이런 와인 행사 없다가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활발해지는 것 같아서 좋았지만? 거의 참석을 못해서 슬펐는데, 우연히 정말 일정이 맞아서 다녀온 뮬레츄닉&뱅베&연주방어페어 코라보 행사! 정말 너무나 즐거웠던 디너! 이날 여길 가기로 결정한 나를 아주 칭찬한다! 'From Grape to the Bo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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