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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벤트

[펑키와인] Walter Scott 세미나 @마농와인아카데미 Part-2

by funkybrad 202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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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공부했던 오레건주 와인의 역사, 기후 그리고 Walter Scott 와이너리의 배경과 철학 등을 간단히 정리했고~ 2부에서는 6종류 와인 테이스팅 후기를 남겨본다.

https://blog.naver.com/funkywine/223485892928

 

[펑키와인] Walter Scott 세미나 @마농와인아카데미 Part-1

날씨가 갑자기 확~ 더워진 6월 19일! 미국 오레건주의 숨겨진 보석같은 와이너리 'Walter Scott...

blog.naver.com

공부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와인은 테이스팅 시간이 가장 즐겁다.

첫 번째 와인은 Walter Scott La Combe Verte Chardonnay 2022

아주 밝고 가벼운 색, 스월링을 하면 살짝 은빛이 비치는 것 같은 느낌의 색. 테크니컬 시트가 없는 와인인데 이건 스테인레스 스틸에서 숙성한 와인. 원래 오크를 안쓴 와인을 더 선호하는 편이긴 한데...첫 와인이라서 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향부터 이게 뭐야? 향에서도 미네랄리티가 느껴질 수 있나? 철분? 약수터의 그 느낌? 레몬, 시트러스, 허브, 산미가 아주 좋고 상큼하고, 온도가 올라간 뒤에는 효모향도 강해지고 바나나, 약간의 복숭아 등도 더해지면서 아주 맛있었다.

2번째는 Walter Scott Cuvee Anne Chardonnay 2022. 와인 네이밍부터 어딘가 프랑스 와인을 좀 좋아하는 메이커라는 느낌이다. 20~50% 정도의 프렌치 오크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오크를 정말 잘 절제해서 미국와인?스럽지 않고, 블라인드하면 거의 부르고뉴라고 할 것 같은 느낌의 샤르도네, 역시 산미 좋고 레몬, 시트러스, 서양배?, 약간의 바닐라에 꽃향기? 숲향기? 같은 것들이 더해진다. 살~~짝 홈키파 뜯었을 때 나는 그 모기약 냄새?같은 느낌이...그런게 있을리가 없는데 ㅎㅎ 맛있다. 1번이 아주 맛있었고, 2번도 상당히 좋았다.

3번째는 Single Vineyard인 Walter Scott Freedom Hill Vineyard Chardonnay 2022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와인인 것 같다. 산미 너무 좋고, 바닐라, 사과, 사과껍질, 그리고 약간의 연기? 안개? 아침 숲 속에 낀 그런 안개? 새벽 수목원 같은 그런...뫼르소 느낌도 조금 있고...와인이 게임이라면 1번과 2번을 섞은 뒤 레벨업! 한 번 하면 3번 와인이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현재 한국에 들어온 와인 중 가장 가격이 높은 Walter Scott X Novo vineyard Chardonnay 2022. 피노 누아보다 샤르도네 가격이 더 높았다. 아마도 샤르도네로 명성이 커져서 그런건지? 일단 향에서부터 오크가 직관적이긴 하다. 아마도 가장 오크를 많이 쓴 뀌베가 아닐까 싶은...바닐라와 약간의 모카, 산미 좋고 미네랄리티 좋고, 피니시도 상당히 길다. 아주 약간 씁쓸한 느낌이 있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파인애플, 자몽도 더해지고 상당히 맛있게 마셨다. 처음 노즈 했을 때 이 와인은 시간이 좀 필요하려나? 싶긴 했는데...와인이 참 재미있는 것이 이 4번 와인이 1~3번보다 압도적으로 좋은지?를 잘 모르겠다. 같이 시음한 다른 2분도 4번만 잔이 달라서 그런건지? 궁금하시다며 1~3번 와인과 같은 잔에 와인을 옮겨서 테이스팅 하시기도 했다.

Walter Scott La Combe Verte Pinot Noir 2022. 이 집에서 가장 최초로 만들었던 뀌베의 2022 빈티지. 아주 살짝 쿰쿰한듯 한 마굿간 냄새가 지나가지만 금새 사라진다. 산미 좋고~ 쥬시하면서도 붉은 과일에 약간의 견과류 같은 너티함, 타닌 상당히 부드럽고 섬세하고, 백후추, 체리, 딸기 등의 아로마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미국 피노를 이 정도로 맛있게 마셔본 것이 언제인가???

마지막은 Walter Scott X Novo Vineyard Pinot Noir 2022. 향부터 벌써 앞의 피노와는 결이 다른 풍성함을 보여준다. 붉은 과실에 아주 약간의 블루베리, 입안에 과일 가득 머금은 느낌, 딸기, 과즙, 산미, 상당히 맛있고 피니시도 꽤 길고 스파이스, 허브, 꽃, 삼나무 등의 여러 아로마들이 재미있다. 이집 와인들은 전부다 시간과 온도에 따른 변화를 빠르게 잘 보여주는 것 같다. 현장에서는 화이트들이 더 좋았는데, 집에 오면서는 이 와인이 제일 생각이 나더라는...

이집 인스타그램에 놀러갔다가 발견한 X NOVO 밭 사진. 멋지다 멋져!

이렇게 한 생산자의 여러 와인을 쭉 마시면 그래도 마음속에 1등! 2등! 이런 바틀이 정해지기 마련인데, 이 집은 퀄러티가 전체적으로 다 좋아서...오히려 가장 먼저 마신 와인이 가장 좋게 기억이 되던...점수 분포가 87, 90, 92, 96점! 이런식이 아니라 93, 93.2, 93.5 이런 느낌으로, 적어도 나에게는 거~의 편차가 없는 리스트였던 것 같다.

https://www.walterscottwines.com/

 

WALTER SCOTT WINES

At Walter Scott Wines, Ken Pahlow and Erica Landon produce premium Oregon Chardonnay and Pinot Noir in the Willamette Valley's Eola-Amity Hills.

www.walterscottwines.com

리먼 사태 이후 미국 시장에서는 와인 도매상?들이 많이 망해서 와이너리들이 자구책으로 직접 판매를 시작했고, 이 직접 판매를 해서 재미를 보다보니? 해외 수입사에 할인도 잘 안해주고 그런다고...여기도 홈페이지를 보니 멤버십, 구매 이런 기능들이 잘 구현되어 있다.

처음에는 세미나 포스터의 '숨겨진 보석' 이런 표현이 그냥 상투적인 표현?일까? 싶었는데, 와인을 마셔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와인을 만들고 앞으로가 정말 기대가 되는 보석같은 집이 맞았다. 포도 수급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서? 게다가 부부가 다른 직장들도 다 관뒀으니? 어서 빨리 밭을 조금씩이라도 마련해서 포도를 재배하면서 안정적으로 와인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수입사에서 3년을 공들여서 수입을 했다고 하는데 앞으로 이 집이 얼마나 더 큰 와이너리가 될지~ 오래오래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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